일본 소도시 여행 1편 – 닌자마을을 가다 : 이가(伊賀)시

일본 닌자마을을 가다.

일본 고객사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처음엔 나고야에서 가까운 욧카이치 시 인줄 알았는데, 이가(伊賀)시 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동네인데…..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보니, 나고야 공항에서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망했다. 하;;;;;;;;;;;

하지만 내 평생에 이가시 라는 곳을 다시 가 볼 일이 있을까??? 이왕 가는거 제대로 관광도 해보자 싶은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이가시는 닌자의 발원지로 닌자 마을이라고 한다. 나루토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닌자마을을 가다

 

1. 닌자마을은 어디?

“이가시(일본어: 伊賀市)는 일본 미에현 북부에 있는 도시로, 교토, 나라나 이세를 연결하는 야마토 가도, 이가 가도, 하쓰세 가도를 가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에도 시대에는 도도 씨의 성시이자 이세 신궁의 참궁자의 역참 마을로서 번창했다.”

“최근에는 교외의 온천 시설과 풍부한 자연 환경 속에서 농업 체험이나 캠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사카와 나고야의 중간에 위치해 시의 중심부까지 양쪽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오사카, 나고야 방면에서의 관광객이 많다.”

위키피디아를 검색하니 위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지리적으로 오사카와 나고야의 중간쯤에 참 애매한 위치에 있다. 나고야에서도 멀고, 오사카에서도 멀다. 나는 이번 출장에서 방문할 다른 고객사가 나고야에 있기 때문에 나고야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했다.

2. 닌자마을엔 뭐가 있나?

닌자마을 이가시의 이가우에노성

우선 닌자마을로 유명한 이가시에는 이가우에노성이 있다. 오사카의 오사카성, 나고야의 나고야성 같은 그런 성이다. 16세기 후반에 지어저져서 재건축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도 성밖의 여러곳을 보수 하는 중 이었다. 성안에 입장료 500엔을 내고 들어갔더니, 전국시대 무장들의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관광객은 나와 나루토 덕후로 보이는 서양인 2명이 전부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끼릭 끼릭’소리를 내는 마룻바닥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의 폭은 왜 이리 좁은건지… 바닥이 꺼지면 어쩌나 조심조심 주위를 둘러 보았다.

얼굴에 콧수염까지 붙여놓은 투구를 보니, 좀 으스스한 느낌이다. 진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풍겨오는 분위기는 진품이다. 저걸 전장에서 사용 했다는 거지??? 더욱 더 살벌한 느낌이 느껴진다. 얼른 나가자.

이가우에노성에는 이가류 닌자 박물관 이란 곳이 있지만, 마침 내가 간 날에는 휴관일 이어서 가지 못했다. 닌자마을에 왔는데, 닌자 박물관을 못가다니!!!! 찾아보니 이가류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닌자 유파중의 하나라고 한다. 매우 아쉽군…..

하지만 성 안 경치가 생각보다 괜찮다.

닌자마을의 특이한 지붕

용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특이한 지붕의 문도 있었고.

닌자마을 이가우에노성의 빨간 도리이

지금 사진으로 보려니 상당히 을씨년 스럽지만, 직접 봤을때는 예쁘다고 생각했던 빨간 토리이도 있다.이 정도면 충분히 본것 같으니, 이만 숙소로 가야겠다.

닌자마을의 닌자모양 보도블럭

숙소로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길에 만난 닌자그림의 보도 블럭이다.
이 마을은 닌자에 정말 진심인가보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온천에 들어갔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일본식 온천이 아니라, 동네 목욕탕 같은 분위기의 온천이다.
정말로, 동네 사람들만 오는것 같다.
그런데 물이 정말 매끈매끈해서 그거 하나는 맘에 들었음.

3. 닌자마을 가는법

3-1. 전철 이용

나고야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 방법은 아래 구글맵에 첨부해 두었다.
약 2시간 20분정도 걸리고 한번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캐리어를 끌고 전철을 갈아타고 싶지는 않아서, 고속 버스가 없을지 열심히 찾아 보았다.나고야역의 메이테츠 버스 센터에서 이가우에노로 가는 고속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3-3. 고속버스 이용

메이테츠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고, 요금은 편도 2000엔으로 스이카나, 마나카, 이코카 같은 IC카드가 있다면 하차시 IC 카드를 태그하면 된다.

버스는 아래에 보이는 것 처럼 하루에 6편 뿐이 없다.
8시 55분에 출발하면 10시 49분에 도착으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니 전철보다는 조금 빠르지만, 운행 횟수가 적어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가급적 버스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을 권한다.
좋은점은 중간에 갈아탈 필요도 없고, 좌석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짐도 트렁크에 실을 수 있어서 좋다.
이래서 나는 일본에서 장거리를 이동할때는 고속버스를 선호한다.

아래 버스 시간표는 아래 링크의 미에교통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요즘에는 뭐 번역기가 잘 되어 있으니까..

時刻表

  • 나고야 출발 이가우에노 행 버스 시간표
나고야에서 이가시로 오는 버스 시간표

돌아올때는 이가우에노역의 내린곳의 건너편이 아니라, 내린곳에서 타면 된다.

  • 이가우에노 출발 나고야행 버스 시간표



이가시에서 나고야로 가는 버스 시간표

4. 즐길거리

사실 나는 출장으로 간것이라 딱히 여행을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방문객이 동물과 교감하고 지역의 농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농장이나, 온천이 함께 있는 캠핑장 등 가족적인 분위기의 즐길거리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일반적인 관광객들이 굳이 이가시까지 가서 캠핑을 하고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누가 아는가. 나루토 덕후라면 닌자 마을에서 이가류 닌자 박물관과 이가 우에노 성을 보고, 닌자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가시 외곽의 온천이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길지도 모른다. 오늘의 포스트는 그 한사람을 위해서 쓰는 포스트 일 수도.

그럼 다음에도 대다수에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정보일 수 있는, 일본 소도시 여행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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